[영화감상 & 평]비정성시(悲情城市)

소개글

영화 비정성시에 관한 레포트입니다.
Intro 부분에서는 비정성시의 배경이 되는 대만의 역사를 중심으로 그에 따른 가족사를 다루었고, 본론 부분에서는 감독인 허우샤오지엔이 어떤 화면 구성과 카메라 기법, 그리고 음향방식으로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려 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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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정적이고도 호흡이 긴 카메라의 리듬, 이를 통한 관조적인 카메라의 시선, 인물 간의 촘촘한 관계 설명을 생략한 채 진행되는 심리묘사나 사건의 침착한 나열을 배재된 채 전개되는 스토리진행 그리고 화면과 대비되는 음향사용은, 비정성시를 보는 내내 암울한 대만의 시대적인 상황이나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될 만한 여지를 차단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관객이 영화에 몰입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이러한 증거들은 영화 곳곳에 숨어 있었고 이를 통해 영화의 주인공과 일치되지 않으면서 관조적으로 사건을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암울하고 슬픈 대만현대사를 그린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게 되게 되는 것이다.
무심하게 툭 던져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정교한 의미들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결국 관객에게 평가하라고 외치는 것 같다. 동정을 구하거나 눈물을 자아내는 대신 자신이 서있는 곳, 그 땅 그리고 함께하는 가족, 그들이 모여 이루고 있는 역사를 제대로 응시하라는 것이다. 영화에 빠져서, 역사에 빠져서 있지 말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볼 것에 대해 그리고 제대로 평가할 것에 대해 외치는 비정성시의 고요한 외침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내 귓가를 맴도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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