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감각에 대한 글쓰기
- 최초 등록일
- 2005.11.30
- 최종 저작일
-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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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후각에 대한 글로 A 받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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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을만 되면 괜히 기분이 싱숭생숭해지고 추억 속에 잠겨들기도 하고, 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는 말, “가을 탄다”고 표현되는 이상한 감정. 가을이 되고서 부쩍 남자 친구들에게서 많이 듣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던 걸까? 평소에 밝게 웃던 친구들도 가을만 되면 묘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조용해지니 말이다. 마치 봄바람이 불 즈음의 여자 친구들이 그러는 것처럼. 왜 우리들은 다른 계절도 아닌 봄이나 가을만 되면 평소와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게 되는 것일까? 무엇이 추억 속으로 나를, 친구들을 이끌었던 것인지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활짝 핀 봄꽃이나 떨어지는 낙엽 때문이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만약 그런 이유였더라면 푸르른 녹음이나 함박눈에서도 그러한 감정을 느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시각이라는 것은 참으로 믿을 것이 못 된다. 처음에는 뚜렷했던 기억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흐릿해지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게 되면 쉽게 잊혀져버리는 사물의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자신의 초등학교 친구들을 찾는 TV 프로그램에서는 그렇게 친했던 친구들도 제대로 못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을 보면 얼마나 시각이라는 것이 우리의 기억을 현혹시키고 왜곡시키는지 알게 된다. 나로 하여금 시간의 단편을 기억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들 덕분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이 사람을 기억하게 하고 추억을 마치 어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르게 만들어 주는 것일까? 나는 이것이 향기나 냄새, 즉 후각에 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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