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무진기행을 읽고나서
- 최초 등록일
- 2005.11.29
- 최종 저작일
-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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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고려대학교 교양국어 시간에 무진기행을 읽고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글자크기10 문단간격160이며 직접작성하였습니다.
성적은 A+입니다.
박리다매를 위해 가격을 낮게 책정하였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우리는 저마다 정체성을 확보하며 살아간다. 만약 인간이라는 것이 완전한 존재라면 정체성이니 하는 말은 그다지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에겐 그 완전함에 다다를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나는 이러한 매개물이 김승옥의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약’ 이라는 것으로 대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크로로마이신이나, 세코날 등의 약 말이다. 이렇게 불안하고 위태로운 자아를 품고 살아가는 사회의 한 단면, 약을 권하는 사회의 한 시점에서 이 소설은 그 시작을 하고 있다. 바로 제약회사의 전무님이 될 한 사람의 이야기로 말이다.
그에겐 두 가지 공간이 있다. ‘서울’로 대표되는, 정체성이라는 것이 현실적 기반을 바탕으로 꿈틀거리는 곳과, 어두운 골방 속에서 공상과 불면, 수음으로 시간을 연명하면서 책임도 무책임도 사라져 버린 곳. 안개로 둘러싸인 정체성의 수면실. 바로 ‘무진’이다. 그 곳은 어둡던 청년기의 잔해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가 젊은 시절 환멸과 오욕을 자신에 대한 비웃음으로 견디던 그곳으로 온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무진이라는 장소가 가진 특별한 의미 때문일 것이다. 그는 확보해야할 정체성 확립의 과제를 그곳에서 풀지 못한 채 공허함만을 남겨 놓고 그 곳을 떠났다. 따라서 그곳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여러 개의 자아와 욕망의 각축장이라 할 수 있다. 무진은 소설에서 시종일관 유지되고 있는 그의 염세적인 시선과 좌절감을 확대하고, 휘청거리는 정체성의 추락을 인정할 수 있는 곳이다. 책임과 무책임의 부재 속에서 더러운 옷차림과 누런 얼굴로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숙명적 불안과 좌절을 마주 함으로서 그것을 극복할 수도 있는 기회로서 존재하는 숙명적인 공간인 것이기도 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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