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소설 임꺽정의 지리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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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임꺽정의 문학적 특성과 소설의 배경이 되는 지방의 지리학적 특성을 비교 분석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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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학기행은 문학이 배경으로 하는 땅과 사람과 작품을 하나로 연결시켜 준다. 문학기행은 문학과 지역을 연결시켜 지역의 특징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지리학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임꺽정’에 대한 이러한 측면의 고찰은 불가능하다. ‘임꺽정’의 주요 무대는 거리 상으로는 200리도 안 되는 가까운 곳이지만, 분단의 선 북쪽에 있어 지구상의 어떤 오지보다도 가기 어려운 미지의 땅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꺽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남북통일이 되어 문학기행이 가능해야 해야 된다. 그 점에서 ‘임꺽정’은 분단된 모습을 실감할 수 있고, 끊어진 나라를 이어야 하는 당위성을 제시하고, 통일을 기대하는 염원을 보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임꺽정’에는 특정 지역에 관한 세밀한 묘사나, 구체적으로 경치나 풍경을 설명한 대목은 거의 없다. 그 점에서 임꺽정은 지역의 특성을 잘 드러내거나, 지역적인 배경이 중심이 되어 소설의 특징을 이루고 있는 지리소설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주목되는 점은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국토의 여러 곳을 주인공들이 거치는 점이다. 이는 작가의 의도적인 구성에 의한 배치로 보인다.
소설의 중반까지는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전국을 아우르고, 화적편이후 임꺽정 활동의 주무대였던 청석골과 황해도, 강원도 이천 광복산 일대가 중심이 되고 있다. 앞 부분에서 국토의 주변부를 순례하거나 유배지로 스쳐 지나가고, 중반 이후 청석골이라는 중심을 향해 모여드는 구조이다. 먼저 전국 여러 곳을 주인공이 순화하도록 한 것은 국토의 구석구석에 눈을 주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소설이 쓰였던 일제 강점기는 물론 1904년 통감부 체제 이후부터 지리 교과서에 대한 내용 통제가 심하였다. 이는 국토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통해 국가에 대한 의식이 고취되고, 국가에 대한 사랑이 높아짐을 알기 때문이었다. 작가는 일본 식민지 통치의 우리 국토 교육의 말살에 대항하여 의도적으로 국토의 가장 북단부터 남단까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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