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수필
- 최초 등록일
- 2005.10.27
- 최종 저작일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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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수필창작 시간 과제로 쓴 수필입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 수필 중에 하나를 뽑으셔서 수업하셨는데
그 때 뽑힌 수필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오늘 아침, 나는 머릿결이 많이 상한 걸 보고 트리트먼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하며 머리를 감기 위해 고개를 숙였을 때 보이는 내 티의 가슴께에는 treatment가 써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 내 티에도 트리트먼트가 써있네? 진짜 웃기다. 왜 몰랐지? 바보.” 라고 생각하며 크게 웃었다. 머리를 말리며 보는 거울 안에서 내가 잘못 보고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알고 다시 한 번 크게 웃었다. 산 지 일 년이 훨씬 지난 티 한 장. 그 티에 treatment가 아닌 trademark가 써있다는 것쯤은 티를 사서 처음 입은 날부터 알고 있었다. 머리를 감고 말리는 이십여 분의 시간동안 나는 별생각 없이 그냥 웃어넘겼지만 볼 일 때문에 밖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 문득 이게 떠오르면서 단순히 웃어넘기기에는 씁쓸함이 짙게 묻어났다.
하나에 집중할 때의 나를 잘 알고 있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의 소리는 잘 듣지 못하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으면 보이고 겪는 모든 것들이 그 무언가와 연관지어 진다. 특별한 때에, 어쩌다 가끔씩 그러는 게 아니라 언제나, 항상 그런다. 이런 나를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난 집중을 참 잘하는 내 성격이라고 좋게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오늘은 역으로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옅은 공허함과 짙은 씁쓸함이 섞인 새로운 색깔의 감정과 생각을 느꼈다.
먼저 느껴진 씁쓸함은 나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내 머릿속은 참 좁은가보다. 하나가 들어오면 다른 게 들어올 자리가 없다. 아니면, 내 감정과 생각은 참 큰가보다. 한 가지 감정과 생각거리가 생기면 다른 감정이나 생각을 느낄 수 없다.’라는 생각이 검게 엄습하면서 느낀 초라함은 나를 주저앉게 만들었다. 하지만 뒤따라 온 공허함은 나를 일으키며 모든 대인관계에서의 나는 물론이고 타인을 생각해보게 했다.
언제 어디서 어떠한 테스트의 결과에서든지 항상 나는 ‘관계지향성’ 혹은 ‘관계중심성’ 이런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그럴 정도로 사람들과의 관계, 사람들 속에서의 나를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그러나 오늘 뒤돌아 본 관계 속에서의 나는 결코 의인이 아니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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