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뱀장어스튜를 읽고

소개글

국어국문학과 소설 수업 시간에 발표했는데
잘 썼다고 칭찬 많이 받았습니다~
당연히 A학점도 받았구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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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권지예의 뱀장어 스튜는 기가 질릴 만큼 수많은 상징과 비유, 시점의 변화로 이루어져 있다. 글의 시작은 이렇다. 화자는 삽화집에 나온 그림을 덮지 못한다. 그곳에는 뱀장어 스튜라는 피카소의 그림과 요리법이 나와 있다. 소개된 요리법은 피카소의 마지막 여자인 자끌린이 만드는 뱀장어 스튜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뱀장어 스튜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이 세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용하고 고요한 화력으로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 뱀장어 스튜라는 것은 인생이란 화려하지도 않고, 장엄하지도 않으며 ‘다만 뱀장어의 몸부림과 같은 격정을 조용히 끓여 내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러면서 화자는 한 여인을 떠올린다. 프랑스 파리 근교의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그 여자를.
이처럼 소설은 화자의 시점에서 시작되고 있다. 화자가 말했듯 인생은 화려하지도 장엄하지도 않다. 이 소설에서 그리고 있는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어쩌면 추할대로 추할 수 있고, 전혀 이해받을 수 없는 상황일 수 있으며 말 그대로 결코 장엄하지도 않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야기에 서서히 끌려 들어가 이런 저런 향을 자신의 삶 속에 뿌린다. 마치 여린 화력에 서서히 끓어 맛을 내는 스튜처럼.
부엌에는 바퀴벌레를 잡기 위한 덫이 곳곳에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먹이가 있으며 가장 중심에는 강력접착제가 그것들이 어서 와 생을 마감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집을 비운 사이 먼지와 바퀴벌레는 늘어나 있고 줄어든 것도 있으니 그것은 남편의 체중과 은행의 잔고다.
이 소설에서 바퀴벌레는 많은 상징을 갖고 있다. 어쩌면 우리 삶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들이 그녀의 집에 늘어났다는 것. 작가는 이처럼 우리의 삶에서 볼 수 있는 무기력하고 때로는 잔인하며, 살의가 느껴지는 것들. 죽어가면서까지 알을 낳는 그 끈끈한 생명력과 자신이 들어가고 있는 곳에 어떤 위험이 있는 줄 모르는 채 그저 단 것만을 찾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바퀴벌레와 같은 비유를 통해 슬며시 이야기한다. 나아가, 바퀴벌레는 곧 그녀의 삶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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