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초기시의 특징
- 최초 등록일
- 2005.07.17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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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시와 시론시, 그리고 시학
Ⅱ.서정시적 면모와 무의미로의 가능성
Ⅱ-ⅰ.유치환과 서정주, 그리고 김춘수
Ⅱ-ⅱ.독특한 내면화 과정과 내면성의 부재
본문내용
1947년에 낸 나의 첫 시집의 이름이 『구름과 장미』이다. 이 시집명은 매우 상징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구름은 우리에게 아주 낯익은 말이지만, 장미는 낯선 말이다. 구름은 우리의 고전 시가에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장미는 전연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박래어다. 나의 내부는 나도 모르는 어느 사이에 작은 금이 가 있었다. 구름을 보는 눈이 장미도 보고 있었다. 그러나 구름은 감각으로 설명이 없이 나에게 부닥쳐왔지만, 장미는 관념으로 왔다. 장미도 때로는 감각으로 오는 일이 있었지만, 양과자를 먹을 때와 같은 <손님이 갖다 주는 선물>로서 왔지, 祭床에 놓인 시루떡처럼 오지 않았다. 장미를 노래하려고 한 나는 나의 생리에 대한 반항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은 하나의 이국취미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반항의 자각을 지니지 못했다. 몇 년 뒤에 그것을 관념에 대한 기갈과 함께 왔다. 그 때부터 나는 장미를 하나의 유추로 쓰게 되었다.(중략)이 글을 통해 우리는 '고전=감각=구름'과 '이국취미=관념=장미'의 대칭이 김춘수의 첫 번째 시집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요소를 공존시킴으로서 이 두 개의 요소를 결합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도이다. 다시 말해 김춘수는 경험세계와 절대적 실재를 추구하는 관념을 어떻게 조화 있게 통일시킬 것인가에 대해 첫 시집에서부터 집중적으로 탐구했다는 말이다. 이러한 점에서 김춘수의 초기시가 이후 그의 작품들에 초석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고 무의미에서 다시 의미로 회기하게 되는 김춘수 시역사의 골격을 간파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이형권. 김춘수의 시론시 연구. 한국언어문학회. 1998
김춘수. 김춘수 전집 2 시론. 문장사. 1984
김춘수. 김춘수 전집 1 시. 현대문학. 2004
김춘수. 金春洙 詩全集. 민음사. 1994
이경교, 『혼돈과 겹침의 시학』,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