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아홉켤레구두-윤흥길
- 최초 등록일
- 2005.06.28
- 최종 저작일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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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국어와 작문 A+ 받은 독후감입니다^________^
목차
없음
본문내용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가 권씨라는 것은 이 소설을 한 번 읽어 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보통에서 훨씬 벗어나 있는 그의 구두닦기 실력.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훌륭해 보이기만 하는데도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닦고 문지르는 열성. 먼지가 닦여 반짝반짝 광이 나는 구두를 내려다보며 구두코 만큼이나 해맑게 짓는 표정. 쌀을 익히고 빨래하고 깔고 덮는데 쓰는 몇 점 세간의 이삿짐을 들고 온 그가 구두만큼은 호사품을 신고 매일같이 정성을 다해 닦는다. 그에게 있어 구두는 이미 보통사람이 갖는 구두에 대한 의미가 아니었다. 대학까지 나온 지식인으로서 그의 자존심이 바로 구두인 것이다. 힘든 노동을 하러 가는 사람들은 구두를 신을 수 없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이 보기에 반듯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매일 아침마다 번쩍번쩍 광이 나게 닦은 구두를 신고 나갔다. 그 당시만 해도 구두는 소위 지성인의 상징 이었던 것이다. 나는 구두가 권씨의 정신적인 안식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신을 소외시키는 사회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려는 무의식적 욕구, 집도 없고 직장도 없는 그의 정신적인 안식처 말이다. 빛나는 구두는 안동 권씨임을 자랑하고, 대학 나온 것을 확인시키는 것과 같다. 구두가 상징하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자기 증명이다. 집, 직장을 지니지 못한 권씨는 구두를 빛나게 닦음으로써 자신의 위신을 유지하려 하였던 것이다. 그 외에도 ‘ 나 이래뵈도 안동 권씨요’ , ‘ 이래뵈도 나 대학 나온 사람이오.’ 라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권씨는 자신이 초라해 졌다고 느낄 때마다 그 초라함을 만회라도 해보려는 듯이 그렇게 말했겠지만 나는 권씨가 자존심 하나만으로 자신을 지키려는 나약한 사람의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참고 자료
독후감쓰기에 딱좋은 분량이고, 감상위주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