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손창섭의 '비오는날','생활적'
- 최초 등록일
- 2005.06.27
- 최종 저작일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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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선 이 작품은, 제목부터가 우울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두침침하고 눅눅한 느낌이다. 손창섭의 “비오는 날”은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접해본 적이 있는 소설이었다. 이 작품에서는 세 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우선 작품의 동욱을 보면 초상화 견본을 가지고 미군 부대를 찾아다니며, 초상화의 주문을 맡아 그 대가로 겨우 살아간다. 그는 목사가 되겠노라고 몇 번이나 다짐하면서도 술을 사랑하는 데다가 동옥에게 욕을 하거나 때리는 등 동생을 생각해서 하는 행동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목사되기에는 거리가 먼 인물로 보인다. 동욱은 초상화 주문을 맡는 일마저 못하게 되고, 능력의 한계를 맞게 된다. 게다가 주인 노파가 돈까지 떼어먹고 집을 팔고 달아나버린다. 그러면서 불행한 현실 앞에서 점점 신경질적이 되고 그는 정신적인 불구를 가진 걸로 보인다. 또 결국엔 동생을 버리고 도망가 버리는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여동생인 동옥을 보면, 그녀는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불구인데, 초상화를 그릴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은 가졌지만, 역시 무능력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낯선 사람에게는 적대감을 갖고, 밖에는 전혀 나가지 않는 등 혼자만의 벽을 만드는 폐쇄적인 모습이 많이 보여 진다. 두 인물 모두 이렇게 무능력하고, 무기력하다.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도 않고, 인물의 의지도 결여되어 있어, 강한 허무주의를 느꼈다. 동욱과 동옥이가 사는 집도 그들이 삶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분위기가 강하다. 또 시간적 배경인 긴 장마철과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는 그 당시의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였다. 이런 상황의 분위기가 전후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이 작품에서 이러한 인물들과 배경을 통해 인간성의 상실과 도덕의 붕괴, 정신적․육체적으로 장애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으로 전후 사회의 현실을 냉소적으로 비판하고 잘 그려내었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성, 도덕성 회복을 바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다시 한번 그 당시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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