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학] 루쉰의 생애에 대하여
- 최초 등록일
- 2005.06.14
- 최종 저작일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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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루쉰의 작품은 어둡다. 한없이 어둡다. 《아큐정전》같이 하나의 전형적인 풍자적 해학 소설의 경우에도, 《고향》처럼 회고적 감상을 수반하는 서정적(抒情的) 필치에서도 사건이나 인물이 부조될 때 그 기조에는 항상 치유될 수 없는 비애와 적막이 흐르고 있다. 극도로 상징화(象徵化)된 산문시(散文詩) 《야초》에 있어서도, 역사상의 인물이나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그것을 희화화(戱畵化)하거나 현대화한 《고사신편》에 있어서도 역시 그 기조의 어두움은 변함이 없다.
과연 루쉰은 인간 속에서 무엇을 보고, 자기 내부에서 무엇을 발굴하려 하였던 것일까? 그에게 있어 그가 산 시대란 무엇이며, 그가 속한 중국 민족 ― 언어·문화·전통에 의해 사람이 문화의 존재인 한 그 속에서 섞이지 않을 수 없는 그가 속하는 민족 ― 은 어떤 운명에 놓인 존재로 비쳤던 것일까?
그의 생애는 말하자면 기성민족의 여러 속성과의 쉴새없는 투쟁이었으며, 또 그 자신이 이미 그 기성 민족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동시에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투쟁의 연속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투쟁하여 개혁하려 한 기성 성질이란 어떤 것들이었을까. 그리고 그가 그 시대의 선각적인 청년들의 투쟁 무기가 대부분 정치적 행동이었고 계몽이었던 그 속에서 보기에 아무 쓸모없는 것으로 보이는 문학을 투쟁 수단으로 택한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루쉰에게 있어 문학이란, 미(美)란, 감동이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람은 대개 스스로의 꿈에 의해 격려되고 성장하며, 또 그 꿈에 의해서 실패하고 절망한다. 루쉰은 대체 어떤 꿈에 의해 격려되고 또 절망했을까. <나도 젊은 시절에는 많은 꿈을 그렸으나 그 뒤 대부분 잃어버렸다…… 회상이란 것은 사람을 즐겁게도 해주지만, 때로는 씁쓸하게도 해준다. 마음의 실마리를 흘러간 적막의 세월에다 언제까지나 매어 둔들 무슨 뜻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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