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종의 제국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5.06.10
- 최종 저작일
- 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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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광종의 제국 서평입니다 11포인트로 4장 조금 넘으니 10포인트로는 4장이 되겠군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책의 등장인물 모두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었지만 특히 혜종에게 있어서만큼은 그 애착이 더했다. 고려사에 대해 남아있는 유적이나 사료 등이 적고, 그 수도마저 북한 땅에 있어 더 알려진 것이 없는 고려이지만, 각 인물들을 새롭게 평가하고 수긍하게 만드는 것은 이 책의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소설이 아님에도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새로움과 각 인물에게 흡입력을 부여하는 까닭이 가장 크다고 생각된다. 내가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광종에 대한-어찌보면 제목에서부터 이 책의 주인공이라할- 부분을 읽으면서도 혜종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 혜종뿐 아니다. 박술희, 유금필, 박수경, 서필 누구에게라도 책을 읽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물을 하나씩 점찍어두고 책을 읽어나가지 않았을까. 소설과는 또 다른 세계를 눈앞에 펼쳐가면서 말이다. 그래서 광종에 대한 안타까움 역시 커졌다. 그가 혜종을 몰아낸 장본인이기 때문에. 끝까지 훌륭한 정치를 펼쳤으면 좋았을 것을 ‘광종의 제국’의 광종은 우리가 국사책에서 배우던 노비안검법과 과거제를 실시한 훌륭한 군주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속에는 자신을 왕위에 올려준 공신을 가차없이 처단하는 비정함과 그것을 자신의 죄라 여기고 잊지 못하는 나약함, 신료들의 집을 빼앗아 귀화인들에게 주는 횡포와 두려움에 주변사람들을 의심하는 흔들리는 모습까지 인간으로서의 광종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 하나는 작가가 하나의 시선만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있었다. 훌륭한 모습이 죽 나열되고 난 후에는 그 이면의 모습이 나열되 정당한 평가를 내려주고 있다. 이것은 광종뿐 아니라 책의 등장인물 모두에게 해당되는데 평행심을 유지하는 이러한 모습이 더 신뢰감을 주고 등장인물들을 더 생생하게 표현해내는 효과를 준다. 광종만을 승리자로 드러내지 않고 패배자로 생각되던 인물들에게도 정당한 평가를 내려주는 것은 그동안 흑백의 논리로만 진행되던 역사 속에 활력을 주고 식상함을 지워준다.
참고 자료
광종의 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