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 Jeferrson in Paris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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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 <대통령의 연인들>이라는 제목은 영화의 내용이 미국 대통령의 사랑이야기일거라고 짐작하게 했다. ‘대통령도 사람이니 사랑도 하고 연애도 한다.’는 식의 뻔한 로맨틱 스토리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나서 든 첫 번째 생각은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지루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용이 산만해서 무엇에 관한 영화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일단 이 영화는 파리에서의 제퍼슨의 모습을 담은 자서전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영화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그 이질적인 이야기들이 정교하게 연결되지 않음으로 해서, 영화는 보는 이의 시선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있다. 영화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제퍼슨과 두 여인(코스웨이 부인, 샐리 해밍스)의 사랑, 제퍼슨과 딸(패시)과의 관계, 프랑스의 당시 상황, 노예와 자유에 대한 이야기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제퍼슨의 로맨스, 혁명, 노예와 자유 등 어느 것 하나 부각되지 않고 있다. 즉, 로맨스에 대한 것이라기엔 너무 밋밋하고, 혁명에 대한 것이라기엔 지나치게 단편적이며, 노예와 자유에 대한 것이라기엔 모호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대통령의 연인들>이라는 한국어판 제목은 완전한 오역이고, 관객들의 관심을 끌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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