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질병에 대한 고찰
- 최초 등록일
- 2005.05.29
- 최종 저작일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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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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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종합병원의 한 병실. 어린 환자가 침상에 누워있다. 나이는 일곱 살쯤 되었을까. 누가 보면 아동학대라도 당했다고 생각이 들 듯, 온몸이 멍투성이이다. 아이의 병명은 ‘無痛覺證’, 발병율이 매우 낮은 희귀병을 앓고 있다. 통증이 없다? 얼핏 생각하면, '통각'이 없는 사람은 매우 행복할 것 같다. 감내하기 어려운 통증에 시달리는 말기 암 환자들을 보면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無痛覺證' 환자는 거의 모두 유소년기도 넘기지 못한 채 사망한다는 사실을 알면 통각의 '의미'에 대해서 달리 생각하게 될 것이다. 즉 '통각'은 괴로움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 가는 유용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열'이 나거나 '출혈'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아파서' (통증이 있어서)병원에 간다. 일상적 어법으로 '아픈 것'과 '병'은 거의 같은 뜻을 가지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통각이 없다면 우리 몸의 작은 이상조차도 파악할 수 없고 그에 대처하지 못해 더욱 커다란 질병으로 발전하여 무통각증 환자와 같은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 요컨대 통각은 그 자체로 질환이 아니라 오히려 위험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경고등과도 같이 인간에게 매우 큰 유용성을 가진 현상인 것이다.
참고 자료
1) 공동철, 전염병은 없다, 이회(2000.8), 58
2) 사라 네틀턴 지금/ 조효제 옮김, 건강과 질병의 사회학, 한울 아카데미, 1997, 95~100
3) 황제내경소문 / 여강출판사 2000.10
4) 랜덜프 네스, 조지 윌리엄스 /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사이언스 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