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5.05.28
- 최종 저작일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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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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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대형 서점의 소설 코너에서 무엇을 읽을까 이것저것 찾던 중 눈의 띄었기 때문이다. 일본 소설 코너에서 다른 소설들에 비해 깔끔한 겉표지와 ‘퍼레이드’라는 제법 짧은 제목까지,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서점을 서성인 상태에서는 이렇게 겉으로 나타나는 특징들로 책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의외로 이런 식으로 책을 고르다보면 알지 못했던 제법 좋은 책들을 선입견 없이 고를 수 있다.
첫 페이지를 넘기고 목차를 봤을 때 가장 눈에 띈 것은 등장인물이 5명이라는 것이었다. 각 챕터마다 각각의 주인공이 있고, 그 주인공들이 해당 챕터에서 서술자로 번갈아 등장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앞에서 주인공이었던 인물이 다음 장면에서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 관찰되어 나타난다. 상당히 독특한 시점상의 특징 때문에 중심적인 사건이 없음으로서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소설의 긴장을 적당한 선에서 유지할 수 있는 장치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서술상의 장치는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왜 이 소설의 제목이 ‘퍼레이드’ 인지를 적절하게 드러내게끔 도와주는 탁월한 장치가 되고 있다.
이 소설의 등장 인물들은 상당히 다양하다. 능력 없는 대학생인 스기모토 요스케, 옛 연인인 인기 배우만을 기다리는 얼빠진 오코우치 고토미, 음주가무에 심취해 있는 소우마 미라이, 밤일에 종사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고쿠보 사토루, 독립영화를 찍고 무신경한 이하라 나오키. 이 다섯은 얼핏 봐서는, 타인의 시선을 통해 봐서는 이렇게나 형편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내면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다. 서로의 내면은 섬세하고 상처받기 쉽고 약하다. 그러나 겉으로는 타자들과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가면을 쓰고, 웃긴 복장을 한 채로 타인에게 자신의 내면이 드러나지 않게끔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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