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강경애 <지하촌><인간문제>에서 보이는 여성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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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하촌」은 그리 길지 않은 글이지만 읽으면서 그만 읽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만들었다. 칠성이네 가족과 그 외의 모든 등장인물들의 삶이 너무나 우울하고 가혹하여 도저히 안쓰러워서 끝까지 읽고 싶지가 않았던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희망이 아닌 절망만을 느끼게 되며, 마지막에 영애가 죽어가는 상황은 징그럽기 까지 하였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다 찢어지게 가난하고 밥 한번 배불리 먹을 수 없는 극빈한 사람들이며 게다가 신체적으로도 온전치가 못하여 그 가난을 극복한다는 것이 아예 그들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축복받아야 마땅한 아이의 출산도 이들에겐 오히려 짐이고 저주이다. 또한 아이가 태어났다 하더라도 그 아이는 정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큰년이가 그러하고 칠성이의 동생 영애가 그러하다. 즉 지금까지도 가난과 굶주림에 살아왔던 이들이 또다시 그 고통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는 마비된 상태로 끝맺음 하게 된다.


「지하촌」의 저자 강경애는 「어머니와 딸」, 「인간문제」의 저자로, 이 책에서 여성의 체험을 통한 자기 발견과 자아실현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1980년대 이후에 들어와서야 페미니즘 문학비평이 활발해 져서 그 이전에 이 소설은 제대로 평가 되지 못하였다. 바로 문학에 있어서도 남성 중심적이었기 때문이다. 「지하촌」에 등장하는 여성인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인간문제」에 등장하는 여성인물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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