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호출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5.05.19
- 최종 저작일
- 199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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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김영하의 단편모음집인 호출은 반전 그 자체의 소설이다. 소설 전체에 흐르는 반전으로 나는 끊임없이 놀라게 되었다. 현실과 가상공간의 반전, 시대의 반전을 통해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주제로 다가서게 한다.
1.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반전
작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게 소설을 그리면서 독자의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한다. 표제작 `호출'의 주인공은 ꡒ내가 가장 즐기는 경계는 현실과 상상 사이의 경계ꡓ라고 말한다. ‘나’라는 인물은 말 한번 건네 보지 못한 그녀에게 호출기를 준다. 그녀는 호출기를 버리지 못하고 나의 신호만을 기다리게 된다. 베드신 대역배우인 그녀는 호출을 기다리고, 어느 날 나는 드디어 삐삐를 친다. 그런데 ‘나’의 점퍼에서 소리가 울리면서 처음부터 모든 것이 상상이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의 주인공은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현실보다는 수십만 병사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컴퓨터게임에서 더 큰 보람을 느낀다. 이들 말고도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현실적 근거가 희박한 이들로 설정돼 있다. 직업이 없거나 불확실하다. 있더라도 프리랜서나 학원강사와 같은 `자유직'이다.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현대의 일상을 해부한 것이다. 탈리얼리즘적 상상력의 기수로 불리는 그가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별되지 않게 보여주는데는 그 이유가 있다. 가상공간이라고 할 만한 컴퓨터게임, 호출기, 기계, 거울 등을 소재로 삼으면서 주제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에서도 동창회의 전화를 귀찮아하며 게임을 즐기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인간의 소외현상을 보여준다. 또한 ‘호출’에서 주인공은 신호를 보내보지만 삐삐가 울리는 곳은 정작 자신의 점퍼주머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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