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주이야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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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때로는 몰래 카메라처럼 때로는 다큐멘터리처럼 진행되었다. 시종일관 해학과 풍자가 묻어나는 영화 귀주이야기는 급속한 경제 변화를 겪고 있는 현대 중국의 전형적인 시골 아낙네인 귀주를 통해 아이러니한 중국의 상황을 보여주려 한다. 복잡한 사법제도와 전통적 윤리, 도덕간의 괴리를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귀주이야기는 귀주의 남편이 촌장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국부를 걷어차여 부상을 입는 것이 발단이 되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귀주는 향의 공안국에 촌장을 고발한다. 그러나 향 공안국은 쌍방과실이지만 촌장에게 치료비를 부담하라는 결정을 내린다. 촌장은 귀주에게 직접 돈을 건네주지 않고 땅바닥에 던진 다음 남의 돈 받기는 쉽지 않다며 주워 가라고 한다. 사과도 받지 못하고 자존심에 상처까지 입은 귀주는 현으로, 다시 시공안국까지 찾아가 보지만 귀주가 얻은 것은 촌장의 금전적 배상의 증가뿐인 공문서였다. 그녀가 촌장을 고발하기 위해 향에서 현으로 다시 시까지 중국의 행정 단위들을 찾아 법 절차를 순서대로 밟아 가며 끈질기게 사과를 받아내고자 하는 모습에 답답함이 생겼다. 더군다나 그녀는 만삭의 몸이지 않는가.. 어찌보면 집요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귀주가 원한 것은 돈이 아닌 사과였다. 끊임없이 사과를 요구하는 귀주 앞에서 촌장으로의 체면만을 내세우며 자존심을 세웠던 촌장은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싶었다. 단 한마디 사과를 하는 것조차도 자신의 지위를 따지고 들며 체면 운운하는 촌장의 모습은 체면을 중시하여 겉치레와 형식적 인사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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