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살인의 추억(연극 날보러와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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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화론 수업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연극을 다 보게 되었다. 어렸을 적에 ‘보물섬’이라는 연극-뮤지컬이었는지 기억조차도 가물가물하다-을 본 이래로 태어나서 두 번째로 본 연극이었다. ‘날 보러와요’.....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비슷한 시기에 같은 소재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개봉되어 연극과 영화를 비교하며 볼 수 있어서 내게 의미가 색다른 것 같다.
우선은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기존의 연극에 대한 나의 상념-‘연극’이라 함은 무조건 어렵고 추상적일 거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시간 가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그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특히 1인 3역을 한 용의자, 류태호님의 환상적인 연기는 나로 하여금 연극의 매력에 심취하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연극을 계기로 한달에 한 번씩은 꼭 연극을 보기로 결심을 했다.

감상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이 작품의 주제에 대해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날 보러와요’를 통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 이 작품의 소재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실제로 1986년 9월부터 1990년 4월까지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일어난 강간 살인 사건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의 집요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진상은커녕 동일범의 소행인지, 아닌지조차 밝혀 내지 못하고 있다. 10차례에 걸쳐 살인이 일어났는데 범인이 없다? 피해자는 있고 가해자는 없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을 수가.....천재지변이라도 일어났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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