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체면문화
- 최초 등록일
- 2005.05.08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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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수업 시간에 《귀주이야기》라는 비디오를 보았다. 원제는 《추국타관사(秋菊打官司)》로 '추국이 소송을 걸다'라는 뜻이다. 한국어 제목 《귀주이야기》는 영어 제목인 《The Story Of Qiu Ju》에서 치우쥐로 발음되는 추국의 영문 표기 'Qiu Ju'를 '귀주'로 잘못 읽은 것이다.
협서성 구석의 산골짜기 마을. 밭에 고추를 심던 한 농부가 촌장에게 국부를 걷어 채인다. 촌장이 사과도 하지 않자 농부의 아내인 추국은 화가 치밀어 올라 향, 현, 시의 공안 당국에 신고해서 억울함을 해결하려고 한다. 그녀는 계속해서 상급 행정 단위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 촌장을 고발하지만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지 못한다. 심지어 중국에서 새롭게 공표한 민법을 들먹이며 민사 소송까지 한다. 그녀는 만삭의 배를 이끌고 높은 산을 넘어 마을을 왕복해 가며 촌장을 고발한다. 그러나 그녀가 어렵게 아기를 낳을 때 촌장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그녀를 업어 매고 병원에 데리고 간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들이 서로 화해했을 때야 비로소 촌장은 패소하고 경찰에 잡혀간다. <귀주 이야기>는 과거의 정교한 기법과는 정반대로 해학적인 스타일로 중국 농촌의 인간미와 우정을 한 폭의 농민화로 그린 작품이다. 진원빈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귀주 이야기>는 시종일관 해학과 풍자, 통속적이면서도 천진난만한 색채를 띄고 있다. 어떤 부분은 관객으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게 한다.
《중국인,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라는 책을 읽기 전에는 우리 나라 사람과 중국 사람들의 성격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중·일 동양3국 중에서 일본은 무사의 나라로서 우리와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그 나라를 바라보지만, 대체로 중국과는 오랫동안 사대관계를 유지해 오고 그 곳으로부터 나라의 근간이 되는 사상을 받아들임으로 해서 비슷할 것이라는 일종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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