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평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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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대학에 들어와서부터이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보니 중,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대학교는 학교라는 보호막 안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그저 뉴스를 보면서 생긴 일을 익히면 되었고, 도덕책에서 배운 내용을 조금 덧붙여 내 주장을 만들면 되었다. 세상은 단순한 것이었다. 그래서였는지 역사는 내게 지루하게 반복되는 싸움을 서술해 놓은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식으로 세상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이제 대학생이고 내 앞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했다. 반미, 독재, 탄핵, 전쟁. 그저 단어로만 존재했던 말들을 피부로 직접 접하게 되니 이런 일들이 뜬금없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이 있겠지. 그 원인을 찾고 싶어서 역사를 공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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