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소학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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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벌써 대학교 3학년이나 된 성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예절에 대해서 확실하게 모르고 있다. 그래서 소학을 읽게 되었고, 읽다 보니 내가 몰랐던 어마어마한 예절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이해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예절에 대해 무지했던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소학은 원래 중국에서 문자 및 그 해석에 관한 학문, 또는 그것을 배우는 학교였다. 이것으로 보아 하.은.주 삼대에는 소학이라는 학교가 있어 8세가 되면 예. 악. 사.어.서.수의 6예를 배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송대에 와서 주희가 소학의 교육이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슬퍼하여 소년들을 학습시킬수 있는 책을 편찬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옛날 소학에서 가르치던 글들을 모으고 행실을 수록하여 학교이름을 그래도 따서 만든 『소학』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내편과 외편으로 나누어졌는데, 내편은 다시 입교(사람을 가르치는 법), 명륜(오륜으로서의 인간의 도리에 대한 것), 경신(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에서부터 의복이나 음식의 법도 등에 관한 것) , 계고(한나라 이전 성현들의 실행을 옮겨 놓은 것)편으로 나누며, 외편은 가언과 선행으로 나누었다. 내용상 계고편은 외편에 가까운 것이나 내편으로 묶은 것은 한 대 이전의 언행을 중시한 때문이었다. 또한 입교, 명륜, 경신 이세가지가 근간이 되어 가언, 선행에 이르게 되니 절차가 일목요연하여 어린이를 가르치기에 매우 적합하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주자로 미루어 보아 대략 고려말기인 듯하다. 과거 우리나라의 선비치고 소학을 읽지 않은 사람은 없다. 말하자면 필수과목이었다. 이처럼 선비들이 많이 읽던 책임을 볼 때 인간이나 필사 본 또한 많으나 모두 밝힐 수 는 없으며, 지금 남아있는 것으로는 이덕성이 왕명으로 쓴 <어제 소학서>가 있다. 이 밖에도 소학에 관계된 책으로 한글로 주해를 단<소학언해>, 영조 임금의 <어제소학지남>과 정약용이 지은<소학지언>등이 있다. 주자가 쓴 소학의 머리말을 보면 소학의 가르침은 물뿌려 소제하고, 사람을 대접하며, 집에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가서는 어른을 공경하여 올바른 행동을 하게 하는 데 있다. 또한 이 일을 실천하고도 남는 힘이 있으면 시를 외우고, 글을 읽고 노래하며, 춤을 추어서 절도있는 생활을 하게 하였다.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몸을 닦는 것이 학문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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