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릴케 詩語의 ‘낯설음`목차
1. 들어가는 말2.2. ‘내면(in sich)'으로의 ’침잠(Versenkung)'
2.3. ‘낯설음’의 詩學
3. ‘어둠(Dunkelheit)'의 본질에 대한 탐구
4. 맺는말
본문내용
이러한 그의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했으며, 심지어 젊은이들 중에는 저택에 들어가 브리게를 쇠스랑으로 찔러 죽이는 꿈을 꾸는 이도 있을 정도로 그의 행동은 참아내기 어려운 것이었다. 결국 브리게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며 힘들게 ‘자신만의 죽음’을 맞이했다. 릴케는 브리게의 죽음을 회상하며, 그가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주고 무언가를 요구하는 주체는 ‘브리게가 아닌 브리게의 죽음’ Ebda. S. 718.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고유한 죽음을 가지고 있다는 릴케의 생각을 전제로 삼으면, 당연히 브리게의 죽음 역시 그만의 고유한 죽음 비록 브리게가 임종을 앞두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했으나, 그의 고유한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도덕적인 판단의 잣대를 적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도덕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인간의 본성이 억눌려 솔직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고, 거짓되고 꾸며진 허울을 쓴 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은 참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누구나가 인간이기에 맞이해야 하는 필연적인 죽음이 아닌, 바로 브리게 ‘자신만의 고유한 죽음’이라는 점이다. 그의 죽음의 의미는 바로 그가 살아온 인생에 담겨있다. 그 이유는 본문 서두에 제시한 시의 내용 중 ‘저마다의 삶으로부터 비켜나온,/그 안에 사랑, 의미 그리고 고통을 담고 있는 죽음’이라는 시구에 담겨있다. 인간은 태어나 삶을 살면서 수많은 경험을 한다. 사랑과 이별, 고통과 즐거움, 부귀와 가난 등 다양한 ‘경험’을 한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삶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게 되며, 인생의 과정 속에서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이러한 고통의 시간을 통해 독립적인 존재인 한 인간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 - 특히 사랑, 의미 그리고 고통 - 을 품은 채 삶으로부터 나온 죽음은 한 인간이 보낸 인생의 정수가 담겨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죽음은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기에 죽음의 순간은 늘 고독하며, 완전히 혼자인 독립적인 순간이다. 그래서 죽음의 순간에는 자신의 본연의 본성에 충실해진다. 다시 말해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에는 평상시에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의 본성에 충실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주변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죽음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억눌려 - 외압에 의해서든 자신의 의지에 눌려서든 - 드러낼 수 없었던 내면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는 자신 본연의 모습을 표출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것이다.
참고 자료
Literaturverzeichnis1. Primärliterat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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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lke, R. M. 저/김재혁 역 : 릴케 - 영혼의 모험가, 책세상, 1997(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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