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길-장마
- 최초 등록일
- 2005.02.17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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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윤흥길의 중편소설「장마」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세속적 신념에 의해 극복해 가는 소설이다.
이 글은 한국전쟁이 한 가정에 준 상처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즉 서술자의 외삼촌이 지니는 남한의 이미지와 친삼촌이 지니는 북한의 이미지가 대립하게 되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외할머니와 친할머니의 대립이 결말에 화해되면서 이 소설은 진행되는 것이다. 한 가정에서의 단순한 사돈지간의 갈등은 남북 분단과 전쟁으로 찢어지고 갈려진 우리 민족 전체의 비극으로까지 확대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화자 나로서 초등학생 소년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하지만 순전히 소년의 관찰을 통해서만, 소년의 시선 하에서만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철없는 소년의 관찰 서술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술자(내포작가)의 개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작품을 읽어 나가는 독자로 하여금 중간에 화자가 소년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작품 곳곳에 나타나는 언어의 미를 살린 듯한 자연 풍경이나 장마에 대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나 인물들의 행동을 통한 치밀한 심리 묘사, 10살 소년이 구사하기는 어려운 말의 사용 등은 전적으로 작품의 시점이 소년의 시점에 머물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장마`는 어린 소년의 관점을 빌려 심리적인 추이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또한 샤머니즘과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결부됨으로써 한국 전쟁의 독특한 양상을 새롭게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A-0. 때는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직후, 나(화자)의 집에는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두 분이 함께 있다. 외할머니와 이모가 피난을 와서 우리 집에 얹혀 살게 된 것이다. 외삼촌은 국군으로 나가 있고, 친삼촌은 빨치산으로 산에 숨어산다. 이렇게 아들들이 정반대의 사상을 갖고 있지만 두 할머니는 그런 대로 사이 좋게 지낸다.
B-1. 장마가 시작된 어느 날 새벽 장에서 외할머니께서는 무쇠로 만든 커다란 족집게가 입안으로 쑥 들어오더니 그중 실하게 붙어있던 이빨 하나를 우지끈 잦뜨려놓고 달아나는 꿈을 꾸셨다. (헌데 외할머니의 꿈은 한번도 틀린 적이 없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에도 사날 전부터 아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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