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론] 채만식의 치숙

목차

1. 문체에 드러난 풍자성

2. 칭찬과 비난의 역전 기법

3. 작가의 풍자 의식

본문내용

대학까지 다닌 아저씨가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지금은 폐병으로 앓아 누운 모습을 독백체를 사용해서 독자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ꡐ나ꡑ의 독백이 어딘가 어설프다. 일반적으로 독백체를 사용하면 사건의 긴박감이 줄어드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독자에게 호소하는 듯한 어조를 띠기 때문에 호흡의 빠름을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설령 있다 해도 작중 화자의 입을 거치면서 강도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독백체는 독자와 서술자의 친밀감을 강화시켜 서술자의 말에 신뢰성을 부여하게 한다. 또한 독백체를 사용하는 서술자의 언변에 따라서 독자는 상이한 느낌을 받는다. 서술자의 언변이 뛰어나면 그만큼 독자에게 신뢰성을 주고 서술자의 언변이 어설프다면 독자에게 비웃음을 사게 하는 것이다. ꡐ나ꡑ는 아저씨의 삶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ꡐ나ꡑ의 독백은 아저씨의 삶을 비판하는 근거를 논리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단순한 상황만을 제시하여 오히려 아저씨에 대한 나의 비난이 미숙함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독자는 ꡐ나ꡑ의 말에 신뢰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아저씨의 삶을 비판하는 ꡐ나ꡑ의 세계관이란 일제에 의해 형성된 식민사관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또한 ꡐ나ꡑ는 비속어를 빈번히 사용하거나 동일 비중의 사건이나 어구를 중언부언 반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규격에 사로잡힌 표준어를 말하는 등장 인물에 비해 그 지역 주민의 고유한 사투리나 비속어를 말하는 인물은 유형적 인물의 틀에서 해방되어 생생하고 육감적인 감정과 사고를 독자에게 전달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족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이러한 효과보다 아저씨에 대한 나의 감정을 단순히 직접적으로 노출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