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잎 클로버
- 최초 등록일
- 2005.01.18
- 최종 저작일
- 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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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세월이 흐르면 사람이든 무엇이든 흔적 없이 사라지게 마련인 모양이다. 허나 기억에서는 여전히 생동하는 그……. 존재하는지 않음으로 나의 일부가 된 듯도 하다.
그는 끝없을 것처럼 내달려 그 자신의 모두를 투신하고도 종당에 얻은 것이라곤 허망한 좌절뿐이었다. 세상에 남겨질 가족들에 대한 슬픔도 없이, 오히려 이루지 못한 것으로 떠나가는 것이 아쉬웠을 터이다. 내 기억 속에서 그 때는 세월이 아주 느리게 지나갔다. …….
늦잠이라는 블랙홀 같은 유혹으로 베개 맡에서 고민에 빠지는 아침이지만 즐거운 하루가 또 시작됨이 분명하다. 미묘하게 떨리는 듯 흥분되는 감각이 나를 깨운다. 평화에서 전쟁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아빠의 우리 집 매일 아침행사로 본격적인 하루를 연다. 그렇지만 유쾌한 불편함이다. 부산스럽고 정신이 없어도 함께 북적이는 이 느낌을 선사하는 작은 우리 집, 그리고 여기서 맞는 아침은 행복이다. 엄마, 아빠, 언니, 그리고 나, 이렇게 네 식구가 사는 15평 남짓한 우리 집은 생활하게에는 힘든 공간이지만 행복하기에는 맞춤 공간으로 즐거운 곳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발발케 하는 아빠. 밤낮으로 세탁소에서 구슬땀을 흘려 가족에게 먹이를 넣어주시는 울타리. 그렇지만 울타리 어느 부분인가는 그늘져있어 낡고, 곰팡이가 슬어서 툭 치면 비록 나 자신은 원하지 않았더라도 어느덧 경계는 없어지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무엇인가가 괴어있을 듯 보인다.
“아빠~ 빨리 좀 나와요~ 나 학교 늦는단 말이야!”
아빠는 애주가이시다. 이 점이 항상 문제인데, 힘든 몸과 지친 마음이 술을 고파하기에 어쩔 수 없이 드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근데 어제도 술이 좀 과하셨나보다. 요즘 들어서 부쩍 연거푸 계속 술을 드신다. 이에 술에 지치셨는지 흡사 굼벵이처럼 느리고 우둔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오늘도 지각대장이란 불명예를 높이겠다싶어 보인다.
“아휴, 아빠 또 신문 갖고 들어갔지? 신문은 나와서 보라고, 보라고 그렇게 말해도 한 귀로 흘리시니……. 기다리는 사람은 대체 어떡하라고!”
짜증 투에 말이 익숙해져 굳은살처럼 박인 듯하다. 철로를 달리는 열차처럼 빗나가지 않은 하루에 시작은 머리를 빗는 둥 마는 둥, 교복 재킷을 한 손에 들고 가뿐 호흡을 정렬하며 뛰는 것이다. 가속도가 붙은 내 등 뒤로 엄마가 소리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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