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 `무녀도`
- 최초 등록일
- 2004.12.18
- 최종 저작일
- 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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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동리의 "무녀도"에 대한 글입니다. 감상문이라고 하기에는 비평적인 어감을 썼으나 전문 비평은 아닙니다. 무녀도의 대결 양상에서 모화, 샤머니즘적인 의미에 무게를 두었으며 특히 모화의 죽음이 갖는 소설 내적 의미에 대해 중점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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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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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렇다면 이 행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것은 속죄의 의미로도 이해되지만 모든 것을 포용하는 전통적 가치관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즉 모화의 자살은 용서를 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스스로 신의 위치에 올라 모든 것을 용서하는 위치에도 오르는 것이다.욱이를 위시한 기독교는 모화와의 대결에서 이기게 되지만 (소설에서) 그들에게는 승리와 번영이 있을 뿐 용서는 없다. 물론 기독교에서 불신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에 해당되지만 죄인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은 기독교의 최선 과제인 만큼 그러한 면모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설에서의 기독교는 본질적 의미와 거리가 있다. 한편 모화는 자신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고 있으며 또한 현실 속에서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다. 따라서 모화가 현실을 벗어나 신격에 오르는 것은 속죄와 함께 한 쪽을 말살할 수밖에 없는 무의미한 대결을 피하는 것이며 바다의 이미지에 기대어 모든 것을 포용하는 진정한 어머니로써의 위치에 오르는 것이다.이러한 포용의 정서가 바로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정서이다. 비록 외현적으로는 서구문명에 패배할 수밖에 없지만 그 스스로 이 대결을 피하고 한 걸음 물러나 조용히 바라보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면모가 진정한 어머니의 모습이 아닌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다의 이미지도 그렇거니와 대결이라는 인간적인 충돌의 국면을 이탈하여 모든 것을 관조하는 신의 위치에 오르는 것이 모화가 선택하는 최후의 삶이다. 따라서 그녀는 욱이는 물론이거니와 욱이가 앞장서 들여온 기독교 문명, 그리고 이후 무녀도를 지배할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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