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냉정과 열정사이
- 최초 등록일
- 2004.12.18
- 최종 저작일
- 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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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일본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감상문입니다. 영화를 보면 세부적으로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영화보다는 소설의 이야기가 독자의 상상력의 관점에서 더 열려있다는 느낌입니다. (A) 평가 부탁드려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쥰세이의 이야기는 과거를 지키기 위해 미래를 희생한 도시에서 펼쳐진다. 수 십, 수 백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과거의 도시. 과거를 지우지 않으려 노력하는 도시의 모습은 쥰세이를 닮았다. 도저히 벗어나지지 않는 삶. 오히려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는 삶. 그런 그의 마음은 고미술 복원사라는 직업으로 드러난다. 세월에 밀려 과거의 모습을 잃어가는 고미술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작업. 그것을 쥰세이는 잃어버린 시간을 돌이키는 직업, 잃어버린 생명을 되살리는 작업이라 말한다. 쥰세이는 밀려드는 미래의 세월에 과거의 사랑이 침식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곧 그 자신의 삶은 과거에 묻혀 현재를 살아가지 못함을 의미한다. 도저히 살아갈 자신이 없는 현재. 나날이 쏟아져 들어오는 미래의 침입에 그가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조용히 명화를 복원하는 일 뿐이다. 無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이란 매우 어려운 일이겠으나 퇴색된 것을 다시금 살리는 일은 더욱 어렵고 조심스럽기만 하다. 창조에는 원형이 없지만 복원에는 되살려야 하는 원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쥰세이는 이 작업을 묵묵히 수행하여 과거의 어느 화가가 처음 그림을 그려내던 순간과, 그것과는 다른 또 다른 현재적 생명력을 그림에 부여한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 자신의 과거는 돌이키지 못한 채 지켜내는 일만으로도 버거울 뿐이다. 끊임없이 쥰세이의 과거를 허물고 그에게 미래를 바라보게 하려는 메미의 모습을 견뎌내며. 메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를 놓칠 수 없는 쥰세이. 과거에 의해 살아가는 쥰세이는 과거의 남자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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