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 이황 이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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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는 주희와 마찬가지로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의 자연철학을 확립하였다. 이들에 의하면 리와 기는 자연과 우주를 구성하는 근본 요소이다. 기는 우주를 구성하는 질료이면 리는 그 조직과 생성의 질서이다. 이 두 요소는 비록 형상적으로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서로 근원을 달리한다. 리는 아무리 많은 개별성으로 나누어진다 해도 그 보편적 본질이 언제나 동일하므로 선의 근원이 되고, 기는 청탁(淸濁), 수박(粹粕), 정조(精粗), 강약(强弱) 등의 차이가 있으므로 악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 퇴계나 주희는 만약 이러한 리와 기의 차이를 혼동한다면 사물과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 큰 혼란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윤리 도덕의 기준이 되는 선악의 구별도 불가능해진다고 확신하였기에 누누이 리와 기가 일물(一物)이 아님을 역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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