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꿈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4.12.07
- 최종 저작일
-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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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꿈에서는 80년대의 전망을 상실한 소설가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쓸 것’과 ‘소망’을 잃어버린 작가인 화자는 새로운 소설가로서의 길을 찾기에 이른다. 그리고 결국은 소설가로서의 자기됨이 바로 80년대를 잊지 않는 것이며 또한 90년대 역시 부정하지 않고 살아가야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것은 꿈이 단순히 회고에 그치는 후일담 소설이 아니라 소설가로서의 방향을 제시하는 소설가 소설임을 알 수 가 있는 것이다.
구호와 리얼리즘, 살육과 절망의 세대를 대변하는 80년대를 잊지 못하는 나는 90년대를 간결하게 살아버리는 인물들을 경멸하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금 밖이나 금 언저리에서 삶의 복닥거림을 엮어내는 소설가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90년대의 사람들을 복닥거림을 소설화할 애정을 나는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인간보다 돈이 지배하는 90년대는 나에게 있어 하나의 시궁창인 것이다. 글을 써야하지만 한 줄도 쓰지 못하고 있는 ‘나’는 방향을 잃어버린 공지영을 대변한다. 소설 속에서 나는 문인들을 만나고 김감독과 박을 만나고 통일의 꽃인 그녀를 떠올린다. 무엇이 90년대에도 여전히 글을 쓰도록 하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이 결국은 나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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