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예수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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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첫 느낌은 어정쩡함이다. 예전에 해방신학이라는 새로운 크리스트교의 교리를 접하고 나서인지는 몰라도 예수를 신적 존재가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하여 새로운 감응을 받지도 못하였고, 내가 알고 있던 지식에 비해서도 지적인 충격은 강하지 못하였다. 내가 보기에는 이 책은 소설도 아니고 교리서도 아니다. 지나치게 성서와 주변 종교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하다보니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중간의 그 무엇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내가 알기로 성서를 이해하고 해석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의 역자도 성직에 있는 사람이나 신학자 혹은 독실한 신자들의 불만을 사게 될는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내가 비록 성직자나 물론 신학자도 아니지만, 독실한 신앙인이 아닐지라도 이 책은 억지로 끼워 맞춘 부분이 적지 않다. 소설은 허구를 바탕으로 사실감있게 표현하는 문학이다. 이 책의 저자가 확실하게 소설을 표명하고 글을 썼다고 한다면 퍼즐 맞추는 식의 성서 끼워 넣기는 지양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은 소설도 아니고 교리도 아닌 하나의 論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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