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까치소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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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로운 시각의 까치소리
우리는 흔히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면서 까치를 길조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울어대는 까치는 결코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다. 이 작품이 단순히 식상한 연애소설에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까치소리를 둘러싼 주인공의 행동과 주변인물의 행동에 있다.
첫째, 까치가 울면 기침을 하면서 자신을 죽여 달라고 외치는 어머니의 행동은 작품의 전체 분위기와 비극적 결말을 보여준다. 전쟁터에 나간 봉수를 기다리며 까치가 울 때마다 기침을 터뜨리기 시작한 어머니는 봉수가 돌아온 후에도 기침을 터뜨린다. 이는 어머니는 반가운 손님이 돌아왔지만 그가 돌아옴으로 인해 반가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음을 예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전쟁에서 자신이 살인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현실 세계에 적응을 잘 못한다. 봉수 역시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였을 것이고, 그는 어머니가 기침을 하면서 죽여 달라고 했기 때문에 살의를 느낀 것이 아니라 군에서 돌아오는 순간 이미 살인의 가능성을 지니고 왔다. 그런데 그것이 까치소리와 어머니의 기침소리와 맞물려 발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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