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은희경 새의 선물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4.10.29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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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프롤로그
2.<새의 선물> -은희경의 반자전소설
3.에필로그
본문내용
그러나 진희가 타인들과의 관계에 진심으로 집착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녀가 외로음에 둔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타인과의 결합에 냉소적이면서도 사랑의 욕구를 감추지 못한다. 진희는 착하고 생각있는 자신과 철없고 언제나 할머니에게 욕만 얻어먹는 이모둘중에서 만약 한사람만 골라야하는 운명의 시간이 왔을 때 할머니가 이모를 택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으로 섭섭해하며 이모에게 질투를 느낀다. 그렇지만 그런 운명의 순간은 아마도 오지 않을 것이며 애써 생각해서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자신을 위로한다. 또한 사랑의 아픔을 겪은 이모앞에 나타난 '순정'을 가진 홍기웅을 보며 "어떤 여자라도 그의 제인이 되고 싶어질 만큼 강렬한 매력"을 느끼는 그녀의 마음은 자아를 향한 자기중심적이고 고립적인 생각과 타인과의 결합에 대한 욕망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새의 선물>에서 또한 두드러진 것은 위장된 행동이다.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이 주인공인 진희는 누군가에게 자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연극적인 삶을 산다. "며칠사이에 삶은 여러번 무대에서 배역을 바꾸며 우리를 시험했다."고 하는 말에서 그녀는 삶이란 것을 아예 연극에 비유해서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무수히 많은 일화들에서 그녀는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를 분리시켜 삶을 이끌어나가고 동시에 그 삶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리고 진희의 이모인 영옥 또한 그녀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고 노력한다. 편지에 거짓말을 하고 여배우들을 흉내내며 자신을 연출시키려 한다. 그런 위장된 모습을 진희는 딱하다는 듯 바라보고, 영옥의 허영된 모습을 들추어낸다. 그러나 진희는 이모를 조롱하긴 하지만 결코 그녀의 허영을 미워하거나 싫어하진 않는다. 사랑과 실연의 아픔을 겪고 성숙돤 이모를 보고 그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