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이해와 감상> 13개 소설 작품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4.10.16
- 최종 저작일
-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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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은희경 <아내의 상자>
전경린 <염소를 모는 여자>
김승옥 <무진기행>
마루야마겐지 <여름의 흐름>
양귀자 <원미동 시인>
장정일 <아담이 눈뜰때>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오정희 <옛우물>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김영하 <흡혈귀>
배수아 <은둔하는 北의 사람>
토지
본문내용
염소를 모는 여자
줄거리: '일주일 내내 새벽 세시 네시가 되도록' 비디오만 보는 남편과의 사랑도 맥이 빠지고 아이 키우는 일에도 흥미를 잃어버린 젊은 여성의 소외되고 혼돈스런 삶을 '영혼의 성소' 인 염소를 등장시킴으로써, 우산을 쓰고 염소를 몰며 비바람 치는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가는..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세계를 찾아 집을 나서게된다. 지루한 결혼생활의 무력감과 점점 썩어가는 듯한 주인공 윤미소의 섬뜩한 내면세계의 대비는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감평: 책을 읽으면서 끊이지 않던 의문은 이 여자는 대체 왜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였다. 삶에 대한 아무런 재미도 없이 무의미하게 흐르는 시간은 그녀에게 고통이 되고 있었다. 삶에 대한 회의로 시작되는 내용은 더 이상 이 책을 읽으면 나 역시 극도의 우울증에 빠질 것만 같은 느낌에 한편으로는 여기서 그만 책을 덮고 싶기도 했지만 어떤 책보다도 덮을 수 없는 그 무언가의 힘이 느껴진다. 그 여자의 모습은 그 여자 혼자만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거부할 수 없는 "우울"이었다. 그 여자의 "우울"이 지겹도록 싫지만 나 역시도 그녀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소설은 계속 삶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고 있었다. 어쩌면 해답이 없을지도 모르는 이 질문에 말이다. 예전에 이 삶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고 싶어한 적이 있었다. 그래야 내 자신에게 나름대로의 삶에 대한 희망을 부여하고, 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하지만 결론은 한동안의 우울이었고,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결국 그 "삶"이라는 것에 억지로 희망이라는 것을 부여해서 타당성을 내게 심어주려고 했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버티지 않으면 세상에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주인공 역시 부단히 애쓰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수록 삶은 작은 것 하나에도 기쁨을 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될 수는 없을까 생각해보았다. 삶의 축복이라면 축복이라 할 수 있는 것 또한 세상은 인간이란 나약한 존재에게 만들어 준 듯하다. 이를 통해 그 순간만은 희망을 기대하고 나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이리라.. 염소의 등장은 그와 같은 것이었다. 그녀는 염소를 통해 희망을 본 것 같다. 시간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식으로 흐르는 것 같지만 어느새 그녀의 곁에는 염소가 있다. 그리고 이 염소를 통해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 있던 우울을 끄집어내어 자신의 우울을 알고, 깨닫게 되고, 머리 속에서만 생각되었던 그 무언가가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된다.
"불행의 얼굴은 가지각색이고 우리가 이루려는 행복은 너무 똑같은 얼굴이어서 친구들이 모이면 삶은 더 뻔뻔스러워지는 것 같다.." 이 말이 공감이 되는 이유는 나 역시도 그 세상에 포함되어있는 한 존재이기 때문일까.. 소설의 마지막에 그녀는 염소와 작은 짐가방을 들고 그 우울을 만든 곳과의 작별을 고한다. 주변에서는 탓할 것이다. 그녀의 선택은 옳지 못했다<font color=aaaaff>..</font>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