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일의 오래된 미래'를 다녀와서] 강은일의 오래된 미래를 다녀와서
- 최초 등록일
- 2004.07.11
- 최종 저작일
- 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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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마디로 요약해 말하자면, 아직까지도 내게 남아있었던 국악이라는 고정관념을 다시 한번 깨드리는 계기가 된 공연이었다. 피아노, 키보드, 기타, 베이스, 드럼 등에 둘러싸인 해금이나 가야금, 피리 등의 우리 악기는 전혀 우리 악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조화를 이루어냈다. 서양악기와 우리 악기를 구분하여 생각한 것 자체가 내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에 불과했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국악 공연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이는 서양음악도 아니고 우리 전통음악도 아닌, 그저 예전에 들어왔던 것과 비슷한 그리 낯설다고 생각되지 않는 음악일 뿐이었다. 해금을 서양악기라고 생각하기만 하면, 이 공연은 곧 국악공연이 아닌 것이다.
서양악기와 전통악기의 구분은 무엇이었는가? 이는 역사적인 것에 불과하며, 이미 세계의 음악이 교류하는 상황에서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서양악기만을 사용하는 오케스트라나, 우리악기만을 사용하는 국악단은 전통적인 분류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번 '푸리'의 공연이나 이번 강은일님의 공연은 소위 말하는 퓨전이다. 그러나 이미 동서양의 문화가 경계가 없어진 지금, 그리고 우리 음악과 서양음악의 조화가 이렇게 완벽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목격한 지금, 퓨전이라는 용어는 알맞지 않다. 이러한 조화된 음악 자체가 현대 음악이 지향해야할 바라고 생각한다. 국악도, 서양음악도 귀로 듣고 즐기는 같은 것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내가 다녀온 것은 공연 전에 생각했던 국악공연이 아닌, 그저 훌륭한 콘서트일 따름이었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곡을 언급하면서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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