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영화속에 나타난 여성과 남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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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던 동화에는 항상 공주님과 왕자님이 등장했다. 공주님과 왕자님은 언제나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결혼해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곧바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사랑은 세상 그 누가 방해하더라도 결코 깨지는 법이 없다. 이들을 괴롭히는 상대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못된 마녀라도 말이다. 어릴 때부터 동화책을 열심히 읽은 사람이라면, 무의식중에 공주와 마녀라는 이분법에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왕자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착하고 예쁜 공주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된다.
이러한 공주와 마녀 다른 말로 착한 여자와 악녀라는 이분법은 결코 동화책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앞서 살펴보았던 80년대 이전의 영화에서는 물론이고, 최근의 영화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아니 우리 나라 영화의 대부분이 이러한 구도를 설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주로 주인공인 착한 여자는 대부분 긴 생머리에 예쁜 얼굴을 하고, 세상에 저런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착하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차마 사랑한다는 말을 부끄러워서 하지 못하고 그 사람(왕자님)이 알아봐 줄 때까지 주위를 서성인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쯤 이 사랑은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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