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론] 이육사론
- 최초 등록일
- 2004.07.02
- 최종 저작일
- 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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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소모된 외부
2. 어두운 표랑
3. 비극적 자기확인
4. 재 평 가
본문내용
어느 누구의 경우에도 그러하겠지만 사람의 삶은 특정의 개인적·사회적 상황을 수용하고 대결하면서 이루어지는 실천의 과정이다. 따라서 그에게 이미 주어져 있는 외부세계와 그것에 대한 인식태도는 향후의 삶이 추구할 바를 인도하고 제약하는 근본 동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는 당대의 현실상을 직접적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들을 육사의 시 세계 이해를 위한 출발점으로 잡을 수 있다. 「春愁三題」,「失題」,「초가」,「남한산성」,「서울」「」등이 그것이다. 이 작품들에서 육사가 관찰하는 외부적 현실은 '소모되고 부패한, 생명력 없는 세계'로 요약된다. 그 핵심 되는 의미가 식민지적 현장성임은 물론이다.
육사가 번역·소개한 바 있는 노신의 단편 「고향」과 「초가」의 정서적 친근성 및 공통의 정신적 바탕을 생각해 보는 일은 매우 흥미롭다. 「고향」전체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감미로운 체험과 안온함을 주었던 고향이 이제 부서지고 말았다는 것, 격류처럼 밀어 가는 시대적 시련이 회복할 수 있는 어떤 과거적 유대도 남기지 않았다는 것 등의 확인이다. 그들에게 고향이란 유소년의 기억이 어린 곳이면서 상처받고 소모된 시계, 침략과 정치적·사회적 혼란에 의해 이제는 돌아가 안식할 수 없게 되어버린 삭막한 현실인 것이다
「편복」에 이르러 우리는 육사가 괴로워했던, 소모되고 부패한 세계 - 그 식민지적 암흑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참고 자료
김흥규,「李陸史論 -육사의 시와 세계인식-」,『한국근대작가론』, 한국방송통신대학,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