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 이상 권태
- 최초 등록일
- 2004.06.27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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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
목차
Ⅰ. 들어가며...
Ⅱ. 본 론
◈ 이상의 생애
◈ 시대적 상황과 구인회
◈ 이상의 작품 세계의 특징
◈『권태』
Ⅲ. 결 론
본문내용
『권태』는 이상의 수필 가운데 대표작의 하나인 동시에 그의 여러 글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지며 평판이 높은 것에 속한다. 김용직 『이 상』(지학사, 1985.)
『권태』는 1937년 5월에 조선일보를 통해서 발표되었다. 이 때 이상은 동경에 체류 중이었다. 『권태』는 이상이 무대 배경으로 택한 어느 시골 마을의 새벽에서 밤까지에 이르는 하루가 소재로 쓰여진 글이다. 그러나 여기서 이상은 그의 소설에서와 같이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거나 기술하지는 않는다. 같은 성천이 무대인, 소설 『산촌여정』보다 농촌의 정경 묘사에서 빚어지는 감정의 밀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그것을 보상하고 남을 정도로 현상을 포착해서 제시되는 솜씨가 예각적이다. 또한, 여러 군데에 이상의 독특한 말재주, 곧 위티시즘이 번뜩이고 있는 것도 주목되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여러 곳에 신선한 감각이 작용하고 있는가 하면, 발견의 장도 마련되어 있다. 가령, 이 글 첫 장에 해당되는 부분에는 무더위를 그려내기 위해 일종의 열거법이 쓰여져 있다. ‘해는 백 도 가까운 볕을 지붕에도 벌판에도 뽕나무에도 암탉 꼬랑지에도 내려쪼인다. 아침이나 저녁이나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는 염서(염서)가 계속이다.’ 또한, 둘째 장에는 시골의 여름을 장식하고 있는 풀과 나무의 푸른 빛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은 게 있다.
그저 한량없이 넓은 초록색 벌판, 지평선, 아무리 변화하여 보았댔자 결국 치열한 곡예의 역(域)을 벗어나지 않는 구름, 이런 것을 건너다본다.
지구 표면적의 백분의 구십구가 이 공포의 초록색이리라. 그렇다면 지구야말로 너무나 단조무미한 채색이라. 도회에는 초록이 드물다. 나는 처음 여기 표착(漂着)하였을 때 이 신선한 초록빛에 놀랐고 사랑하였다. 그러나 닷새가 못 되어서 이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초록색은 조물주의 몰취미와 신경의 조잡성으로 말미암은 무미건조한 지구의 여백인 것을 발견하고,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이상 권태』본문 中 -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