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영화 '샤이닝'
- 최초 등록일
- 2004.06.10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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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대개의 공포영화는 보고 난 후 그 독특하면서 소름끼치는 영상을 되씹어 보게끔한다. 살인마가 예상치 못한 곳에 숨어 있다가 희생자를 내는 장면이라든가 혼령이 시공간을 넘어서며 등장하는 모습이라든가 하는 그런 것이다. 하지만 샤이닝을 처음 봤던 그 때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은 호텔바닥에 깔려있는 카페트가 지닌 기괴한 문양이었다. 그것은 기호학적이며 상징적인 간접 커뮤니케이션에 무지했던 나에게 무언가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끼게 하였다. 미지의 대상이 존재하는 공간에 대한 급작스런 공개에 따라 느끼는 부재의 공포가 아닌, 생소한 기호의 나열을 통해 조여오는 자각의 한계에 대한 스릴도 아닌, 그 문양 자체가 잭 니콜슨의 광기 어린 눈빛과 어우러져 쏘아내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 나쁜 공포. 눈 내리는 고립된 호텔 속에서 한 가족의 이상심리와 미국 가정의 가족적 의미의 불안한 붕괴를 예고하는 공포영화의 걸작 샤이닝은 단순히 한번보고 나서 판단할 수 있는 팝콘용은 분명 아니다.
콜로라도에 있는 전망 좋은 호텔인 "오버룩"으로 향하는 잭의 차를 따라가는 카메라의 시점으로 영화의 오프닝은 시작된다. 상당히 멋있게 촬영이 된 이 장면은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시원스런 느낌도 가져다주지만 백뮤직이 나지막이 속삭이는 떨리는 목소리는 나 같은 공포영화 매니아인 나에게는 흥분을, 일반 관객에게는 기분 나쁜 뜻 모를 복선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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