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사] 대한민국사(상)
- 최초 등록일
- 2004.06.05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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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승리의 짜릿한 감격은 없었다.
Ⅱ. 우리는 무덤 위에 서 있다.
Ⅲ. 또 다른 생존방식,'편가르기'
Ⅳ. 반미감정 좀 가지면 어때?
Ⅴ. 병영국가 대한민국
* 이 책을 읽고...
본문내용
- 단 한번도 왕의 목을 치지 못한...
민족의 해방과 근대적 민족국가의 건설을 위해 우리는 참으로 끈질기게 주체적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불행히 승리하지 못했다. 우리는 숨가쁘게 근대로 끌려들어오는 와중에 가장 중요한 왕의 목을 치지 못하고, 다시 말해서 시민혁명을 이루지 못하고 제국주의적 근대에 편입된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은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않은 채 건설되었다. 이렇듯 우리는 조선시대의 백성에서 일제강점기의 황국신민을 거쳐 대한민국 국민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우리는 국가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권리를 갖는 시민이라는 자각을 심화시킬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리고 사회에는 국가 우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국민만이 있을 뿐, 국가라 할지라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로서의 사람들을 의미하는 인민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거제도의 예를 들으면 서구의 보통 선거제도는 그야말로 피로 얼룩진 역사였으나 우리는 풀뿌리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이식된 민주주의의 시혜물로, 국가의 대중조작 기제로 출현했다. 이렇듯 우리는 선발주자를 따라잡기에 급급한 후후발 산업화로 민주적 인간관계의 정립이나 전통적 의식의 극복을 통한 근대적 시민의식의 함양 없이 생산의 확대와 생산성 향상을 향해 줄달음쳐갔다. 이렇듯 전근대의 부정적 요인이 근대의 부정적 요인과 결합하여 민주화를 가로막은 것이다.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보수성은 개혁의 기회를 거듭 놓친 축적된 패배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그래도 우리는 다시 일어나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 이 악순환을 벗어나려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미해결의 과제를 모조리 해결할 수는 없지만, 독재잔재만큼은 확실히 청산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