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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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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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책은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동쪽으로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에 대해 서술한 많은 책들이 그러하듯, 이 책 또한 서유럽이 아시아에 비해 우위를 점했던 것은 오래되지 않은 역사임을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역사학, 철학, 사회과학 등에서의 서유럽 중심주의가 세계와 세계사를 편향적으로 인식하게 함을 지적하며, 저자는 라틴아메리카의 관점에서, 아시아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은 이성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서유럽인들의 비이성, 비합리성에 대한 지적으로 ‘너희들도 어차피 똑같은 인간이다’라는 피장파장의 뉘앙스를 풍기거나, 혹은 오스만 투르크와 원, 명, 청의 강대함을 이야기하며 ‘그 시절엔 아시아가 중심이었다’며 과거의 영광으로 맞서는 주장들뿐이어서 방어적으로 느껴지고, 심지어 자격지심으로 비춰져 더욱 왜소하게 보이는 입장이었다. 전자에서는 인간은 어차피 비이성적일 수밖에 없다는 패배주의가, 후자에서는 한때의 패권을 그리워하는 패권주의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오랫동안 공부해온 사람이라고 한다.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의 역사와 그들의 문화, 그리고 고난에 대해서, 무엇보다도 원주민들의 시선으로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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