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문학] 체홉의 작품에 나타난 에피파니 - 단편 '키스'를 중심으로

목차

1. 들어가는 말
2. 단편 <키스>에 나타난 Epiphany
3. 결론

본문내용

1. 들어가는 말

지금까지 우리가 러시아 문학에 대해 공부하며 배웠던, 그리고 흔히 러시아의 대문호들이라 일컬어지는 19세기의 작가들을 한번 생각해 보았다. 도스토옙스키는 관념의 영역에서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백치> 中) 고 하며 ‘미’(美)의 개념을 구현했고, 톨스토이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도덕적 문제에 관련하여 ‘선’(善)의 개념(이때의 ‘선’의 반대 개념은 ‘악’이 아니라 ‘위선’, 즉 자연스럽지 못한 상태일 것이다)을 그의 전 작품에 걸쳐 구현해냈다. 반면에 체홉은 삶 자체를 하나의 진(眞), 즉 진리로 보고 이를 작품의 근간으로 삼았다. 이러한 체홉적 특징은 빠스쩨르나끄의 작품 <닥터 지바고> 중 지바고의 대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푸쉬킨과 체홉의 러시아적인 순박함, 인류의 궁극적인 목적이니 그 구원이니 하는 거대한 일에 대한 그들의 수줍은 무관심이다. 그들은 그런 것에 숙고하면서도 전혀 건방지지 않은 것이다”

체홉의 작품들은 일견 평이하다. 적어도 한 학기 동안 내가 보아 온 그의 작품들은 그랬다. 어떤 작품에서도 체홉은 무언가를 깨닫도록 강요하거나 강조하지 않는다. 단지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과 거기에서 얽혀지는 다양한 관계를 담담한 어조와 ‘과학자의 시선’으로 그려낼 뿐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항상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결말을 낳는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