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he wall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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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낙태 실태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한해 평균 백 오십만의 태아가 낙태로 죽어가고 있고, 이것이 당 해 년도 신생아 수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수치라는 것이 믿어지는가?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기혼여성의 53%가 낙태경력을 가지고 있고, 놀랍게도 미혼여성의 30%가 낙태를 경험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나 자신의 주변인이 막상 임신중절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 전까지는 이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기 어려운 것 같다. 매우 충격적인 낙태반대 비디오를 함께 보고 있는 학생 중에 단순히 ‘나라면 저런 상황에 처하도록 처신하지 않아.’가 아닌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란 생각을 하는 이가 몇이나 될까? 낙태란 단어가 주는 찝찝한 느낌, 왠지 모를 죄책감은 나로하여금 낙태에 대한 생각을 옆으로 미뤄놓게 만든다.
영화 <더 월>은 이렇게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낙태라는 문제를, 좀 더 가까운 위치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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