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분석] 드뷔시의 백과흑으로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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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의 음악사에 나타난 걸작들 가운데 전쟁와중에 이루어진 것이 꽤 많다. 1915년 여름에 작곡된 백과 흑으로는 연습곡과 같은 시기의 작품으로 여기서도 만년의 드뷔시에게 특징적인 분할된 반복진행의 기법이 지배적이다.
이 곡이 처음엔 <흑과 백의 광시곡>이라는 표제로 작곡되었다. 이 작품이 랩소디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중엔 랩소디란 말이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어쨌든 드뷔시가 세계대전으로 한동안 정신적으로 크나 큰 타격을 받았지만 그는 마치 베토벤이 귀머거리가 되어 자결하려다가 창작적인 의지를 불러일으켜 수 많은 명작을 남긴 것처럼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이 작품을 쓰게 된 것이다.
말기 작품 중 피아노곡인 〈백과 흑 En blanc et noir〉(1915) 〈12개의 연습곡 Douze Etudes〉(1915)에서 드뷔시는 후배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와 헝가리의 벨라 바르토크 양식에서 발전될 작곡 양식의 씨앗을 뿌렸다. 삶을 그렇게 비극적으로 끝내지만 않았어도 확실히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작곡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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