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작문] 인연에 대하여(국어작문)
- 최초 등록일
- 2004.02.27
- 최종 저작일
- 1997.01
- 1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국어작문] 인연에 대하여(국어작문) 내용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J라는 친구가 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어쩌면 다르기에 친하게 된 좋은 친구다.
중학교 때의 어느 체육 시간, 난 운동장 옆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항상 그랬다. 체육 시간에 자유 시간이 주어지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제각기 좋아하는 운동을 했고,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난 그저 혼자 잡념으로 시간을 때우곤 했다. 그때였다. 나와 똑같이 구석에 혼자 앉아있는 동급생을 발견한 것은. J와의 첫 만남이었다.
J는 나와 달랐다. 비쩍 마른 외모도 그랬고 생각도 달랐다. 심지어 휴식의 이유조차 달랐다. 내가 그저 운동을 못하기에 흥미가 없는 것과는 달리, 그는 그것의 무의미함을 주장하며 방관자로 남았다. 재밌는 친구였다.
시간이 흘러 난 고등학생이 되었다. 내 고등학교 생활은 평이했다. 심지어 어떤 친구는 농담조로 내가 너무 어른들이 원하는 모습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사실이었다. 특별히 공부를 열심히 한다거나 바른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난 일탈을 꺼리고 경멸하는 보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J를 다시 만났다. 그는 자퇴를 위해 선생님과 부모님을 설득하고 있었다. 참신했다. 비록 자퇴와 검정고시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데 더 도움이 될 거라는 그의 주장이 나에게 몽상으로밖엔 보이지 않았고, J가 결국은 선생님에게 설득당해 뜻을 굽혔다지만 교과서적인 모범적 삶만이 올바른 길이라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그런 J의 모습은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가 되어 함께 고등학교 생활을 보낼 때도 그와 나의 생각과 행동의 차이는 확연했다. 그리고 결국 그는 대학도 진학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 만났을 때 J는 군주론을 들고 있었다. 적어도 올해엔 대학에 응시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장학금과 미래의 취업을 위해 학점을 걱정하고 있던 난 도대체 뭘 해먹고 살 생각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오히려 J는 나에게 반문했다. 설마 밥 먹고 책 살 돈 못 벌겠냐고. 생길지 안생길지 모르는 처자식은 제쳐놓더라도 부모님은 어떻게 모실 생각이냐고 되물으려다 그냥 화제를 돌렸다. 역시 그는 나와 달랐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