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영화 어바웃 슈미트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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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에게 직장은 삶의 전부였다. 그래서 그는 은퇴이후에도 직장생활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채, 출근 시간에 일어나 넥타이를 매고, TV를 돌려보다가 결국은 자신의 보험회사 광고를 그냥 넘기지 못하고, 급기야 회사를 찾아 가게 되는데 이 장면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에게 직장의 의미는 자기 존재의 일부이며,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자부심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가 회사로부터 버려졌을 때, 그는 단지 회사로부터 버려진 것뿐만 아니라, 사회로부터도 , 가족으로부터도 버려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은 슈미트에게는 낯설은 누군가에 지나지 않았다. 영화는 그런 슈미트의 생활을 절망감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으로 그리기보다는 좀 더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진정 현실을 받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을 부정하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는 체념에 불과하다. 슈미트는 그것을 부정하고 맞서기엔 너무 늙었고, 그것을 부정할 만한 자신감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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