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관극평 '정약용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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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프로젝트'는 2백년 전 조선 후기 선진 서양문물을 받아들일 것을 주장하며 실학사상을 펼쳤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연극이다. 위에도 말했듯이 방은미 선생님께서 '토리극'이라는 새로운 연출 형식으로 기획하신 거라고 말씀하셨다. 토리극은 우리 언어의 구성 원리를 바탕으로 오래 전부터 조상들이 해오던 말, 노래, 춤이 어우러진 한국적 연기술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연극은 올해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극 공모 선정작이다. 절제된 대사에 탄식과 고통으로 이어지는 가사의 노래와 억압받는 현실을 풍자하며 신들린 듯 표현해 내는 몸동작이 어우러져 혼란스러웠던 시대상황을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한 느낌이었다. 한 마디의 목소리, 한 소절의 노래, 한 발자국의 움직임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은 우리들을 감동과 몰입의 경지로 이끌기 충분했다.
첫 장면인 유자화에서 정약용 삼형제가 과거에 급제하고 3일 유가가 펼쳐지고 있을 때, 군포를 내지 못해 팔려가는 소녀 곁에서 그의 어머니가 고통스러운 세상살이를 하소연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같이 가슴아파했고, 노른의 끈질긴 방해 공작을 뿌리치고 정조대왕의 뜻에 따라 수원성 건설이 결정되었을 때는 마치 내일처럼 흥겨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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