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황석영의 손님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3.11.11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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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황석영의 '손님'은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이념과 문명의 충돌을 잘 그려 놓은 작품이죠. ^^; 약간은 정치학적인 시각에서 다루어 놓은 리포트입니다.
목차
1. 생명의 끝과 하관-영원한 이별
2. '손님'에 담긴 의미
3. 냉전의 축소판 한반도
4. 이념적 진공과 문명의 충돌
5. 죽음 후의 화해
6. 현재에도 인연으로서 이어지고 있는 과거
본문내용
황석영의 「손님」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상기의 시와 통하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서 죽음은, 영원한 이별을 의미한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별리, 이 세계와 저 세계로 거칠게 갈라 놓음을 당하여 나뉘는 안타까운 헤어짐. 그러나 그러면서도 죽음은 하나의 안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도 악도 없는, 니 편 내 편도 없는 '거기'에서는 용서하고 회개하고도 없으며 죽고 사는 것조차 없다. 원래 자신이 난 곳으로 돌아갈 뿐이다. 죽음에 대한 담담한 관조의 정서. 죽음은 하나의 화해로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화해 속에서, 망자는 평안을 찾는다.
왜 '손님'인가? 어쩔 수 없이 가장 먼저 가지게 되는 의문 중 하나이다. 죽음은 손님처럼 찾아왔다. 죽은 이는 불귀의 객이 된다. 산 자에게 죽은 자들이 손님으로서 찾아와 넋두리를 풀어낸다. 자신의 고향에 손님이라는 자격으로밖에는 갈 수 없는 쓸쓸하고 안타까운 현실. 신천이라는 조그만 마을에서의 비극을 기획한 것은 결국 기독교와 마르크시즘의 두 손님. 결국 외래의 사상에 의해서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 있어서 객체인 '손님'으로 전락하게 되는 자기 소외... 이 모든 것이 한 단어에 함축되어서 뭉뚱그려진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손님이라는 것은 낯선 존재이다. 항상 반가이 맞을 수 있지는 않다. 어떤 위기들은 내적으로 잠재해 있다가 외부에서 온 손님이라는 발화점을 통해서 폭발하기도 한다. 우리의 40년대와 50년대의 한가운데를 지배한, 아니 그 이후로 주욱 민족을 멍들게 한 비극의 진원지는 외부에서 왔으면서도 내부에 잠재하고 있었다.
참고 자료
황석영 '손님'
박목월 '下棺'
박목월 '離別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