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기독교와 동서문명'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3.11.03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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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언젠가 불국사에서 십자가의 모양을 한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의아한 한편, 강한 호기심이 발동했었던 적이 있다. 불국사에 십자가라니... 동양의 종교라 하면 나도 모르게 엄지와 검지를 붙인 채 지긋이 눈을 감고 있는 부처의 이미지가 떠오를 만큼 동양과 십자가, 동양과 기독교는 서로에게 낯선 느낌이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의아함과 호기심을 해소해 줄 만한 책이 있다. 김호동 교수의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이 그것이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무슬림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 책의 저자 김호동 교수는 중앙 아시아의 역사를 연구 영역으로 삼고 있다.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중앙 아시아의 역사를 전공한 저자는 다수가 아닌 소수의 관점, 또 정통이 아닌 이단의 시각에 더 많은 관심과 애착을 가졌기에 이제껏 조명을 받지 못한 동방의 기독교에서 강한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이 책은 갖은 박해와 핍박 아래에서도 1000년 이상 그 명맥을 유지해 온 동방 기독교에 대한 저자의 관심에서부터 출발한다. 저자는 동방 기독교의 기원과 발전, 소멸의 과정을 역사 연구자답게 역사적 사실의 추측과 복원의 논리 위에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이 가진 이러한 엄밀성은 동방의 역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쉬운 이해를 가져다준다.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구성은 동방 기독교의 역사적 변천 과정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먼저 제 1장 '사제왕 요한'에서는 동방 기독교에 대해 서양인들이 최초로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보여준다. 12세기 무렵 무슬림들과의 전쟁에 지쳐있던 십자군 사이에 그들의 사기를 고조시킬 만한 소문이 돌게 된다. 그것은 동방세계에 거대한 기독교 왕국이 존재하고 있고, 그곳의 사제왕인 요한이 곧 이슬람을 공격하기 위하여 강한 군대를 이끌고 올 것이라는 소문이었다. 이 극히 과장된 소문은 전 서구 유럽에 전파되었고 이는 유럽인들로 하여금 동방의 기독교에 대한 관심과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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