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문화] 성 어거스틴 참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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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럼에도 어거스틴은 자신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자신의 참회록을 펼쳐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추함과 약함을 모두에게 공개하며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단한 용기와 겸손을 지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과연 나 자신의 지난날의 과오들을 숨김없이 고백하라면 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어쩌면 하나님께 조차도 숨기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회개하고 자복하는 마음을 하나님 앞에만 꺼내 둘 수도 있다. 우리가 기도실을 찾거나 기도원, 수도원 등을 찾아가 개인적인 기도를 드리는 것처럼 말이다. 충분히 자신의 추한 모습을 감출 만하다. 하지만 곳곳에서 어거스틴은 굳이 참회록을 기술하는 목적을 밝히고 있다.. ...“작은 지식들을 얻는데 즐거워한 나는 지식의 근본에 관하여는 결코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빛을 등지고 돌아선 나는 사물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사물을 볼 수 있도록 비쳐 준 그 빛은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모습은 이처럼 빛을 등진 자의 모습이다. 수 많은 것들을 비춰 알게 하는 그 빛을 등진 채 당장 눈 앞에 비춰진 것들만을 좇는 자의 모습이다.
그렇다. 빛을 등진 우리는 다시금 빛을 향해 돌아서야 한다. 그 빛 앞에 서지 않고서는 눈 앞에 보이던 것들은 고사하고 나의 모습 조차도 볼 수 없다. 지식과 지혜와 삶의 근본이신 그분을 향해 돌아서는 것이 바로 참회하는 삶이다. 그것이 바로 세상과 구별되는 삶이자 동시에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인 것이다.. ...네 번째 주목할 점은 어거스틴 자신도 회심 후 그러했듯 ‘이미와 아직 사이’에 있는 우리의 고민과 고뇌와 갈등을 잘 표현한 것이다. 즉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그리스도인이지만 여전히 그의 두 발은 땅을 디디며 살아야만 하는 아픔을 솔직하고 공감되도록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점이 참회록이 여전히 우리 시대에도 고전으로 널리 읽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어거스틴의 참회록은 단순히 과거를 뉘우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오히려 주님 안에서, 주님으로 인해 변화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미와 아직 사이에 선 자로서, 하늘을 바라보지만 두 발은 이 땅 위에 디딘 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나눈 책이다. 다른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누구보다 용감하게 잘못을 솔직히 고백하며, 그렇게 변화된 다로서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하나님께 묻고 그것을 삶으로 살아내려 노력한 한 사람의 삶을 기술 했기에 어거스틴의 참회록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가치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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