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김용준의 <추사글씨>

등록일 2003.09.20 한글 (hwp) | 2페이지 | 가격 500원

소개글

김용준, <추사글씨>,《근원수필》(범우사, 2000)에 실린 글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수필이지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어느 날 밤에 대산袋山이 “깨끗한 그림이나 한 폭 걸었으면” 하기에 내 말이 “여보게 그림보다 좋은 추사 글씨를 한 폭 구해 걸게” 했더니 대산은 눈에 불을 번쩍 켜더니 “추사 글씨는 싫여. 어느 사랑에 안 걸린 데 있나” 한다.

과연 위대한 건 추사의 글씨다. 쌀이며 나무 옷감 같은 생활 필수품 값이 올라가면 소위 서화니 골동이니 하는 사치품 값은 여지없이 떨어지는 법인데 요새같이 서점에까지 고객이 딱 끊어졌다는 세월에도 추사 글씨의 값만은 한없이 올라간다.
추사 글씨는 확실히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필 추사의 글씨가 제가諸家의 법을 모아 따로이 한 경지를 갖추어서 우는 듯 웃는 듯 춤추는 듯 성낸 듯 세찬 듯 부드러운 듯 천변만화의 조화가 숨어 있다는 걸 알아서 맛이 아니라 시인의 방에 걸면 그의 시경이 높아 보이고 화가의 방에 걸면 그가 고고한 화가같고 문학자, 철학가, 과학자 누구누구 할 것 없이 갖다 거는 대로 제법 그 방 주인이 그럴 듯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상점에 걸면 그 상인이 청고한 선비같을 뿐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상품들까지도 돈 안 받고 거저 줄 것들만 같아 보인다. 근년에 일약 벼락 부자가 된 사람들과 높은 자리를 차지한 분들 중에도 얼굴이 탁 틔고 점잖은 것을 보면 필시 그들의 사랑에는 추사의 진적眞跡이 구석구석에 호화로운 장배裝背로 붙어 있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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